3배 레버리지 ETF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TQQQ는 나스닥100을 3배로 추종한다”는 문장은 절반만 맞습니다. 정확히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의 3배를 매일 맞추려고 한다”**는 상품입니다. 이 차이가 레버리지 ETF의 거의 모든 성질 — 변동성 끌림, 장기 보유 시 괴리, 하루 만에 반토막이 날 수 있는 구조 — 을 만듭니다. 이 글은 상품이 내부에서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순서대로 풀어 씁니다.
1. 주식을 3배 사는 것이 아니다
섹션 제목: “1. 주식을 3배 사는 것이 아니다”원금 100달러로 3배 익스포저를 만들려면 300달러어치 주식이 필요합니다. 200달러를 빌려서 사면 되지만, ETF가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대부분의 3배 ETF는 다음 세 가지를 섞어서 익스포저를 만듭니다.
| 구성 | 역할 |
|---|---|
| 총수익 스왑(Total Return Swap) | 은행 등 거래상대방과 “지수 수익률을 주고받겠다”는 계약. 실제 주식 없이 익스포저를 만드는 핵심 장치 |
| 지수 선물 | 스왑을 보조하거나 대체. 유동성이 좋은 지수(나스닥100 등)에서 사용 |
| 현물 주식·현금·단기채 | 담보 및 일부 실물 보유. 현금은 스왑 담보와 유동성 대응에 쓰임 |
스왑은 “빌린 돈”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거래상대방은 공짜로 지수 수익률을 주지 않으므로, ETF는 그 대가로 금리 수준의 비용을 지불합니다. 이 비용은 운용보수(expense ratio)와 별개이며, 공시된 보수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 비용도 오릅니다. 백테스트의 함정에서 “금리에 연동된 조달 비용”을 따로 다룬 이유가 이것입니다.
2. 매일 장 마감에 익스포저를 다시 맞춘다
섹션 제목: “2. 매일 장 마감에 익스포저를 다시 맞춘다”3배 ETF의 목표는 하루 단위입니다. 오늘 지수가 +1%면 ETF는 +3%, 내일 지수가 −2%면 ETF는 −6%를 목표로 합니다. 이를 지키려면 매일 장 마감 무렵 익스포저를 순자산의 정확히 3배로 되돌려야 합니다.
숫자로 보겠습니다. 순자산 100, 익스포저 300에서 시작합니다.
| 순자산 | 익스포저 | 비율 | |
|---|---|---|---|
| 시작 | 100 | 300 | 3.0배 |
| 지수 +5% 후 | 115 (300×5% = +15) | 315 | 2.74배 |
| 리밸런싱 | 115 | 345 (익스포저 30 추가) | 3.0배 |
지수가 오르면 익스포저가 순자산 대비 부족해지므로 더 사야 하고, 지수가 내리면 반대로 팔아야 합니다. 즉 3배 ETF는 구조적으로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상품입니다. 이것이 두 가지 결과를 낳습니다.
- 추세장에서는 복리 효과가 유리하게 작동합니다. 오르는 날마다 익스포저를 키우므로, 연속 상승장에서는 단순 3배보다 더 오릅니다.
- 횡보장에서는 매일 조금씩 손해를 봅니다. 오른 뒤 사고 내린 뒤 팔기를 반복하면 평균적으로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셈이 됩니다. 이것이 변동성 끌림이고, 그 크기는 변동성의 제곱에 비례합니다.
3. “하루 3배”가 “기간 3배”가 아닌 이유
섹션 제목: “3. “하루 3배”가 “기간 3배”가 아닌 이유”위의 리밸런싱 때문에 이틀만 지나도 누적 수익률은 지수의 3배에서 벗어납니다.
| 지수 | 3배 ETF | |
|---|---|---|
| 1일차 +10% | 110.0 | 130.0 |
| 2일차 −10% | 99.0 | 91.0 |
| 누적 | −1.0% | −9.0% |
지수는 −1%인데 ETF는 −9%입니다. 지수 손실의 3배(−3%)보다 훨씬 나쁩니다. 이 차이는 ETF의 결함이 아니라 하루 단위로 3배를 맞춘다는 설계의 당연한 결과입니다. 운용사 설명서에 “1일을 초과하는 기간의 수익률은 지수 수익률의 3배와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적혀 있는 것이 바로 이 이야기입니다.
4. 비용은 세 겹이다
섹션 제목: “4. 비용은 세 겹이다”레버리지 ETF의 비용은 보수 하나가 아닙니다.
| 비용 | 어디에 보이나 | 규모 감각 |
|---|---|---|
| 운용보수 | 공시된 expense ratio | 연 1% 안팎 (상품별 상이, 운용사 공시 확인) |
| 스왑·차입 비용 | 공시 안 됨. 순자산에서 매일 차감 | 단기금리 + 스프레드 × 익스포저(2배분). 금리 5%면 연 10% 수준의 끌림 |
| 리밸런싱 마찰 | 공시 안 됨. 추적 오차로 나타남 | 변동성이 클수록 커짐 |
두 번째 항목이 가장 큽니다. 3배 ETF는 순자산의 2배를 빌려 쓰는 셈이므로, 금리가 5%면 순자산 대비 연 10%가량이 조달 비용으로 나갑니다. 저금리 시기(2010년대)의 레버리지 ETF 성과가 좋았던 데는 이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웠던 영향이 있습니다. 같은 지수 경로라도 금리 환경이 다르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5. 하루 만에 얼마나 잃을 수 있나
섹션 제목: “5. 하루 만에 얼마나 잃을 수 있나”지수가 하루에 −33.4% 떨어지면 3배 ETF는 이론상 −100%, 즉 순자산이 0이 됩니다. 실제로는 미국 시장에 서킷브레이커(지수 −7%, −13%, −20%에서 거래 중단)가 있어 하루 −20%를 넘기 어렵고, 운용사도 익스포저를 장중에 조정합니다. 그래도 지수 −20%는 ETF −60%입니다.
| 지수 하루 변동 | 3배 ETF |
|---|---|
| −5% | −15% |
| −10% | −30% |
| −15% | −45% |
| −20% (서킷브레이커 상한) | −60% |
“하루 −60%가 가능한 상품”이라는 사실은 어떤 규칙 매매를 쓰든 자금의 일부를 현금으로 남겨야 하는 이유이고, 시작 전 자금 설계에서 최악 손실을 먼저 정하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6. 그래서 무엇을 기억해야 하나
섹션 제목: “6. 그래서 무엇을 기억해야 하나”- 3배 ETF는 주식을 3배 보유하는 게 아니라 스왑으로 하루 수익률 3배를 약속받는 상품이다.
- 매일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판다. 추세장에 유리하고 횡보장에 불리한 이유가 여기 있다.
- 비용은 보수·조달비용·마찰의 세 겹이고, 조달비용은 금리를 따라 움직인다.
- 하루 −60%가 구조적으로 가능하다. 이 숫자를 견딜 수 있는 자금만 넣어야 한다.
이 성질들을 전제로 “그러면 어떻게 사고팔아야 하는가”에 답하려는 것이 무한매수법과 VR 같은 규칙 매매입니다. 규칙을 읽기 전에 상품을 먼저 이해하면, 규칙의 각 조항이 어느 성질에 대응하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