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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QQQ와 SOXL은 왜 같은 규칙을 다른 숫자로 굴리는가

무한매수법이 대상으로 삼는 종목은 사실상 TQQQ와 SOXL 둘뿐입니다. 그런데 방법론 문서를 자세히 보면, 같은 규칙인데도 두 종목에 다른 숫자가 붙어 있습니다.

TQQQSOXL
별% 시작값 (V3.0/V4.0)15%20%
40분할 별% 공식15 − 0.75T20 − T
20분할 별% 공식15 − 1.5T20 − 2T
리버스모드 종료 조건평단 대비 −15% 회복평단 대비 −20% 회복

왜 SOXL에만 더 큰 숫자가 붙을까요? “SOXL이 더 위험해서”라는 답은 절반만 맞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더 위험한지를 알아야 이 파라미터 차이가 규칙이 아니라 계산 결과로 읽힙니다.

1. 두 종목은 무엇을 3배로 따라가는가

섹션 제목: “1. 두 종목은 무엇을 3배로 따라가는가”

두 상품 모두 일간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지만, 기초지수가 다릅니다.

TQQQ — 나스닥100(Nasdaq-100) 지수를 추종합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비금융 대형주 100종목으로 구성되며, 빅테크·소프트웨어·반도체·소비재·헬스케어가 섞여 있습니다.

SOXL —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 중심의 지수를 추종합니다. 구성 종목이 30종목 안팎이며 전부 반도체 한 업종입니다.

여기서 첫 번째 구조적 차이가 나옵니다. 분산의 정도입니다. 100종목 대 30종목, 여러 업종 대 한 업종. 개별 종목 하나의 악재가 지수 전체를 흔드는 정도가 다릅니다.

2. 반도체는 왜 더 흔들리는가 — 경기순환(cyclical)이라는 성질

섹션 제목: “2. 반도체는 왜 더 흔들리는가 — 경기순환(cyclical)이라는 성질”

반도체 산업은 교과서적인 경기순환 산업입니다. 수요가 늘면 → 기업들이 설비 증설에 대규모 투자 → 증설된 생산능력이 완성될 무렵 수요는 이미 꺾여 있음 → 재고 급증과 가격 폭락 → 감산 → 다시 공급 부족. 이 사이클이 몇 년 주기로 반복됩니다.

이 성질 때문에 반도체 주가는 실적보다 선행해서, 그리고 과도하게 움직입니다. 좋을 때는 시장 평균을 크게 넘어서고, 나쁠 때는 시장 평균보다 훨씬 깊게 빠집니다.

여기에 3배 레버리지가 곱해집니다. 변동성 끌림 글에서 확인했듯이, 레버리지 ETF의 손실은 변동성의 제곱에 가깝게 커집니다. 기초지수의 변동성이 1.3배 크면 끌림에 의한 손실은 1.3배가 아니라 대략 1.7배 수준으로 벌어집니다. 즉 SOXL은 “TQQQ보다 조금 더 흔들리는 종목”이 아니라, 끌림의 세계에서는 훨씬 더 흔들리는 종목입니다.

이 차이를 방법론의 파라미터로 번역하면 이렇게 읽힙니다.

별% 시작값이 크다 (15% vs 20%) 초반 회차에서 매도 문턱을 더 높은 곳에 걸어 둔다는 뜻입니다. SOXL은 하루 이틀의 반등폭 자체가 크기 때문에, TQQQ 기준(+15%)으로 매도 문턱을 잡으면 아직 사이클을 시작하지도 못한 시점에 익절이 걸려 버립니다. 매수 회차가 몇 번 쌓이기도 전에 사이클이 끝나면 방법론이 의도한 분할 효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별% 하강 기울기가 더 가파르다 (40분할 기준 0.75 vs 1.0) 시작이 높은 만큼 같은 회차 수(분할 수의 절반)에서 0%를 지나야 하므로 기울기도 함께 커집니다. 두 공식 모두 T = 분할수/2에서 정확히 별% = 0을 지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즉 “전·후반 경계에서 매수와 매도가 평단에서 만난다”는 구조는 동일하고, 시작 높이만 종목별로 다릅니다.

회차 T (40분할)TQQQ 별%SOXL 별%
1+14.25%+19.0%
10+7.5%+10.0%
20 (경계)0%0%
30−7.5%−10.0%
40 (소진)−15%−20%

리버스 종료 조건이 더 관대하다 (−15% vs −20%) 소진 후 리버스모드에서 “이제 일반모드로 돌아가도 된다”고 판단하는 회복 기준입니다. SOXL은 하루 만에 10% 넘게 움직이는 일이 드물지 않으므로, TQQQ와 같은 −15%를 쓰면 하루짜리 반등에 모드가 왔다 갔다 하게 됩니다. −20%는 그 진동을 걸러 내기 위한 여유입니다.

세 파라미터 모두 “SOXL은 진폭이 크니 문턱을 그만큼 넓게 잡는다”는 하나의 원리를 각 위치에 적용한 결과입니다.

4. 두 종목을 같이 굴리면 분산이 될까

섹션 제목: “4. 두 종목을 같이 굴리면 분산이 될까”

“TQQQ 계좌 하나, SOXL 계좌 하나로 나눠 굴리면 분산 아닌가요?”는 매우 흔한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분산 효과는 기대보다 훨씬 작습니다.

이유는 두 지수가 같은 것을 상당 부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스닥100의 시가총액 상위에는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큰 비중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즉 SOXL을 사면 반도체를 사는 것이고, TQQQ를 사도 그 안에 반도체가 이미 상당히 들어 있습니다.

분산이란 한쪽이 빠질 때 다른 쪽이 버텨 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반도체 업황이 꺾이는 국면에서는 대체로 나스닥100도 함께 빠집니다. 실제로 두 상품은 같은 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TQQQ + SOXL 병행은 분산이 아니라 사실상 같은 방향 베팅의 규모 확대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두 계좌 모두 동시에 소진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원금을 설계해야 합니다.

파라미터 차이를 이해했다면 선택 기준도 명확해집니다.

TQQQ가 맞는 경우

  • 규칙 매매 자체가 처음이라 규칙을 지키는 훈련이 우선일 때. 진폭이 작을수록 규칙을 어기고 싶은 충동도 작습니다.
  • 사이클이 좀 더 예측 가능한 속도로 돌기를 원할 때
  • 밸류리밸런싱(VR)과 병행할 때 — VR은 TQQQ를 기준으로 설계된 방법론입니다

SOXL을 고려할 만한 경우

  • 이미 TQQQ로 소진과 리버스 국면을 완주해 본 경험이 있을 때
  • 원금 대비 손실 금액이 커져도 생활에 영향이 없는 규모일 때
  •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대한 본인의 관점이 명확할 때

공통으로 기억할 것

두 종목 모두 3배 레버리지이며, 기초지수가 반토막 나면 상품은 사실상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분할매매는 그 확률을 낮추는 장치가 아니라, 그 국면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미리 정해 두는 장치입니다.

  1. TQQQ는 100종목·여러 업종, SOXL은 30종목 안팎·반도체 단일 업종. 분산 정도부터 다르다.
  2. 반도체는 경기순환 산업이라 진폭이 크고, 3배 레버리지에서는 그 차이가 끌림을 통해 더 크게 증폭된다.
  3. 별% 시작값(15 vs 20), 기울기, 리버스 종료 조건(−15% vs −20%)의 차이는 모두 “진폭이 큰 만큼 문턱도 넓게”라는 하나의 원리에서 나온다.
  4. 두 종목 병행은 분산이 아니라 같은 방향 베팅의 확대에 가깝다. 동시 소진을 전제로 원금을 설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