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 자금 설계 — 얼마로, 어떻게 나눌 것인가
규칙 기반 매매에서 실패의 원인을 되짚어 보면, 대부분 매매 규칙을 잘못 이해해서가 아닙니다. 처음에 원금을 잘못 잡아서입니다.
원금이 감당 범위를 넘으면 그 다음은 정해진 수순입니다. 하락이 길어질 때 규칙대로 매수하지 못하고 → 중간에 멈추거나 임의로 손절하고 → “이 방법론은 안 통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규칙은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 글은 첫 주문을 넣기 전에 끝내야 할 계산을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1단계 — 이 돈은 언제까지 안 써도 되는 돈인가
섹션 제목: “1단계 — 이 돈은 언제까지 안 써도 되는 돈인가”가장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고, 금액보다 중요합니다.
무한매수법은 40분할 기준 소진까지만 약 두 달이 걸립니다. 소진 후 리버스/쿼터 국면까지 포함하면 한 사이클이 반년 넘게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VR은 아예 수년 단위 운용을 전제로 설계된 방법론입니다.
그래서 기준은 이렇게 잡습니다.
최소 1년, 가능하면 2년 이상 손대지 않아도 되는 돈만 원금으로 잡는다.
다음에 해당하는 돈은 원금에서 완전히 제외하십시오.
- 6개월 이내 예정된 지출 (전세보증금, 학비, 결혼자금, 세금)
- 비상금 (최소 3~6개월치 생활비)
- 대출로 마련한 자금 — 이자가 붙는 돈은 “기다릴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 신용거래·미수 자금
2단계 — 1회 매수액의 하한을 확인한다
섹션 제목: “2단계 — 1회 매수액의 하한을 확인한다”원금 후보가 정해졌다면, 분할이 물리적으로 가능한지부터 확인합니다.
방법론은 “1회 매수분으로 최소 몇 주는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미국 주식은 정수 단위로 거래되므로, 1회 매수액이 1주 값에 못 미치면 매수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반올림 오차가 규칙을 왜곡합니다.
TQQQ 주가가 $80, 환율 1,400원이라면 1주는 약 11만 2천 원입니다.
| 원금 | 40분할 1회 매수액 | 살 수 있는 주수 | 판정 |
|---|---|---|---|
| 500만 원 | 12.5만 원 | 약 1주 | 부적합 — 반올림 오차가 너무 큼 |
| 1,000만 원 | 25만 원 | 약 2주 | 빠듯함 |
| 2,000만 원 | 50만 원 | 약 4주 | 가능 |
| 4,000만 원 | 100만 원 | 약 8주 | 여유 있음 |
원금이 작다면 선택지는 세 가지입니다.
- 분할 수를 줄인다 (40분할 → 20분할). 단, 모든 것이 두 배 빨라진다는 대가가 따릅니다
- 주가가 낮은 종목을 고른다. 다만 방법론이 대상으로 삼는 종목은 제한적입니다
- 원금이 모일 때까지 기다린다. 가장 지루하지만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3단계 — 최악 시나리오에서 역산한다
섹션 제목: “3단계 — 최악 시나리오에서 역산한다”여기가 핵심 단계입니다. 대부분은 “얼마를 벌 수 있나”에서 시작하는데, 순서를 반대로 잡아야 합니다.
질문: 이 계좌가 −50%가 됐을 때 나는 규칙대로 다음 매수를 넣을 수 있는가?
−50%는 극단적 가정이 아닙니다. 3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가 −20% 하락하면 대략 그 수준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나스닥100이 한 해에 −20% 이상 하락한 사례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역산은 이렇게 합니다.
1) "이만큼 잃어도 생활과 판단에 지장이 없다" 금액을 먼저 정한다 → L2) 원금 = L ÷ 0.5| 감당 가능한 손실(L) | 권장 원금 상한 |
|---|---|
| 500만 원 | 1,000만 원 |
| 1,000만 원 | 2,000만 원 |
| 2,500만 원 | 5,000만 원 |
| 5,000만 원 | 1억 원 |
이 표를 보고 “너무 보수적인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느낌 자체가 상승장의 기억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하락장 한복판에서 같은 표를 보면 반대로 느껴집니다.
2단계와 3단계의 결과가 충돌한다면 — 예를 들어 3단계 상한이 1,000만 원인데 2단계에서 1,000만 원은 빠듯하다고 나왔다면 — 3단계가 이깁니다. 위험 한도가 먼저이고, 그 안에서 실행 가능한 방식을 찾는 것이 순서입니다.
4단계 — 원금·Pool·생활자금을 물리적으로 분리한다
섹션 제목: “4단계 — 원금·Pool·생활자금을 물리적으로 분리한다”계산이 끝났다면 계좌를 나누십시오. 같은 계좌 안에서 머릿속으로만 구분하면 반드시 섞입니다.
권장 구조
| 구분 | 용도 | 보관 |
|---|---|---|
| 생활·비상 자금 | 3~6개월치 생활비 | 예금·CMA (증권 계좌와 분리) |
| 방법론 원금 | 이번 사이클에 투입할 전액 | 전용 증권 계좌 |
| 대기 자금 | 다음 사이클용 (선택) | 별도 계좌 |
전용 계좌를 쓰면 얻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평단과 회차(T)를 계산할 때 다른 종목이 섞이지 않습니다. 기존에 보유하던 주식과 같은 계좌를 쓰면 평단이 오염되어 별지점 계산이 어긋납니다.
5단계 — 여러 계좌를 병행한다면 합산으로 다시 계산한다
섹션 제목: “5단계 — 여러 계좌를 병행한다면 합산으로 다시 계산한다”“TQQQ 계좌와 SOXL 계좌로 나누면 분산 아닌가요?”라는 질문은 매우 흔합니다. 그런데 TQQQ와 SOXL 비교에서 확인했듯, 두 지수는 같은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압도적입니다.
무한매수법과 VR을 함께 굴리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둘 다 대상이 레버리지 ETF이므로, 같은 하락장에서 동시에 최악 국면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병행 운용의 자금 설계 원칙은 이것입니다.
각 계좌의 원금을 따로 정하되, 위험 한도는 언제나 합산으로 확인한다.
예를 들어 3단계에서 계산한 감당 가능 손실이 2,000만 원이라면, TQQQ 계좌 4,000만 원 + SOXL 계좌 4,000만 원(합 8,000만 원)은 한도 초과입니다. 두 계좌가 동시에 −50%가 되면 손실이 4,000만 원이기 때문입니다. 합산 원금이 4,000만 원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6단계 — 시작 전 최종 체크리스트
섹션 제목: “6단계 — 시작 전 최종 체크리스트”첫 주문을 넣기 전, 아래 항목에 전부 “예”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이 원금은 최소 1년 손대지 않아도 되는 돈인가
- 대출·신용·미수 자금이 한 푼도 섞여 있지 않은가
- 비상금(3~6개월 생활비)이 별도 계좌에 있는가
- 1회 매수액으로 최소 몇 주 이상 매수할 수 있는가
- 이 계좌가 −50%가 되어도 생활과 판단에 지장이 없는가
- 병행 계좌가 있다면 합산 손실로도 위 항목이 성립하는가
- 사용할 버전과 분할 수를 정했고, 중간에 바꾸지 않기로 했는가
- 증권사가 LOC 주문을 지원하고, 접수 마감 시간을 확인했는가 (LOC 주문 정리)
- 소진 국면(리버스/쿼터)의 절차를 미리 읽어 두었는가
- 수수료·환전·세금 등 실비용을 계산에 넣었는가 (비용과 세금)
- 기간이 금액보다 먼저다. 1년 이상 안 써도 되는 돈만 원금이 될 수 있다.
- 1회 매수액으로 최소 몇 주는 살 수 있어야 분할이 물리적으로 성립한다.
- 원금은 수익이 아니라 최악의 손실에서 역산한다.
원금 = 감당 가능 손실 ÷ 0.5. - 생활자금·원금·대기자금을 물리적으로 다른 계좌에 둔다. 전용 계좌라야 평단이 오염되지 않는다.
- 여러 계좌를 병행해도 위험 한도는 합산으로 본다. 레버리지 ETF끼리는 분산되지 않는다.
이 단계를 건너뛰고 시작하면, 나중에 조정할 수 있는 것은 규칙뿐입니다. 그리고 규칙을 조정하는 순간 규칙 매매는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