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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할과 40분할은 실제로 무엇을 바꾸는가

무한매수법을 시작할 때 거의 모두가 마주치는 첫 갈림길이 분할 수입니다. 20분할이냐 40분할이냐. 커뮤니티에서 흔히 오가는 설명은 “20분할은 공격적, 40분할은 안정적”인데, 이 말은 결론만 맞고 이유는 대부분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자주 보이는 오해는 이것입니다.

“잘게 쪼개서 여러 번 사면 평단이 더 잘 내려간다.”

이 문장은 틀렸습니다. 왜 틀렸는지, 그리고 분할 수가 진짜로 바꾸는 것이 무엇인지를 숫자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1. 정액 분할매수의 평단은 조화평균이다

섹션 제목: “1. 정액 분할매수의 평단은 조화평균이다”

무한매수법은 매일 정해진 금액(원금 ÷ 분할 수)만큼 사들이는 정액매수입니다. 정액매수에서 평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식으로 써 보면 답이 바로 나옵니다.

매일 같은 금액 M을 가격 p₁, p₂, … pₙ에 나눠 샀다면,

총 투입금 = n × M
총 수량 = M/p₁ + M/p₂ + … + M/pₙ
평단 = 총 투입금 / 총 수량
= (n × M) / (M × Σ(1/pᵢ))
= n / Σ(1/pᵢ)

마지막 줄에서 M이 약분되어 사라진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즉 한 번에 100만 원씩 사든 200만 원씩 사든, 같은 가격에 같은 날 샀다면 평단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이 값을 수학에서는 조화평균(harmonic mean)이라고 부릅니다.

시작가 $100에서 매일 2%씩 10거래일 하락하는 구간을 가정하고, 매일 1회분씩 매수했다고 해 봅시다.

일차12345678910
가격($)100.0098.0096.0494.1292.2490.3988.5886.8185.0883.37

Σ(1/pᵢ) = 0.10970 이므로 평단 = 10 / 0.10970 = 91.16.

원금 4,000만 원으로 이 구간을 지났다고 하고, 두 분할 방식을 나란히 놓겠습니다.

40분할20분할
1회 매수액100만 원200만 원
10일간 투입액1,000만 원 (원금의 25%)2,000만 원 (원금의 50%)
평단$91.16$91.16
현재가 $83.37 대비−8.5%−8.5%
평가손익−85만 원−171만 원

평단도 같고 수익률도 같습니다. 다른 것은 금액입니다. 20분할은 같은 하락 구간에서 정확히 두 배의 손실 금액을 떠안습니다. “20분할이 공격적”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평단이 아니라 노출 규모에 있습니다.

3. 그래서 실제로 달라지는 것 세 가지

섹션 제목: “3. 그래서 실제로 달라지는 것 세 가지”

(1) 노출 속도 — 같은 날짜에 얼마나 들어가 있는가

섹션 제목: “(1) 노출 속도 — 같은 날짜에 얼마나 들어가 있는가”

40분할은 원금을 40번에 나눠 넣으므로, 매수가 매일 체결된다는 최선의 경우에도 약 두 달이 지나야 원금이 소진됩니다. 20분할은 약 한 달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하락이 시작되고 3주가 지난 시점에 40분할 계좌는 아직 절반 이상 현금이지만 20분할 계좌는 거의 다 물려 있습니다.

하락이 길어질수록 40분할이 유리하고, 하락이 짧고 얕게 끝날수록 20분할이 유리합니다. 문제는 어느 쪽인지 미리 알 수 없다는 것뿐입니다.

(2) 소진까지의 시간 — 리버스/쿼터 구간에 얼마나 빨리 도달하는가

섹션 제목: “(2) 소진까지의 시간 — 리버스/쿼터 구간에 얼마나 빨리 도달하는가”

원금이 다 들어가면 무한매수법은 더 이상 평단을 낮출 수단이 없습니다. V4.0이라면 리버스모드로, 그 이전 버전이라면 쿼터매도 구간으로 넘어갑니다. 이 국면은 평단을 낮추는 단계가 아니라 손실을 관리하며 빠져나오는 단계입니다.

20분할은 그 지점에 40분할보다 두 배 빨리 도달합니다. 하락장이 두 달 이상 이어지는 시장에서 20분할은 남은 기간 대부분을 “이미 실탄이 없는 상태”로 견뎌야 합니다.

(3) 매도 문턱의 기울기 — 익절이 얼마나 빨리 가까워지는가

섹션 제목: “(3) 매도 문턱의 기울기 — 익절이 얼마나 빨리 가까워지는가”

이것이 가장 덜 알려졌지만 체감상 가장 큰 차이입니다. V4.0(및 V3.0) TQQQ의 별% 공식은 다음과 같이 분할 수를 분모에 두고 있습니다.

별% = 15 − (30 / 분할수) × T
  • 40분할 → 별% = 15 − 0.75T
  • 20분할 → 별% = 15 − 1.5T

20분할의 기울기가 정확히 두 배 가파릅니다. 회차별로 매도 기준이 어디에 놓이는지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회차 T40분할 별%20분할 별%
1+14.25%+13.5%
5+11.25%+7.5%
10+7.5%0%
200%−15% (소진)
30−7.5%
40−15% (소진)

앞의 예시(10일 매수, 평단 $91.16, 현재가 $83.37)를 여기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T=10 시점의 매도 기준가는

  • 40분할: 91.16 × 1.075 = $98.00 → 현재가에서 +17.5% 반등해야 익절
  • 20분할: 91.16 × 1.00 = $91.16 → 현재가에서 +9.3% 반등하면 익절

20분할이 “회전이 빠르다”는 말은 여기서 나옵니다. 매도 문턱이 두 배 빠르게 내려오기 때문에 더 얕은 반등에도 사이클이 종료됩니다. 대신 그 대가로 실탄도 두 배 빠르게 사라집니다.

4. 정리하면, 분할 수는 “속도 손잡이”다

섹션 제목: “4. 정리하면, 분할 수는 “속도 손잡이”다”

세 가지 차이는 사실 하나의 손잡이를 서로 다른 각도에서 본 것입니다. 분할 수는 평단 산식에 개입하지 않고, 모든 것의 속도를 정합니다.

20분할40분할
원금 소진 속도빠름 (약 1개월)느림 (약 2개월)
같은 날짜의 노출 규모작음
매도 문턱 하강 속도빠름느림
사이클 회전잦음드묾
긴 하락장 내성낮음높음
짧은 조정에서의 효율높음낮음
평단 계산 자체차이 없음차이 없음

숫자를 봤으니 판단 기준도 숫자로 정리해 두겠습니다.

40분할을 고려할 상황

  • 이 계좌의 자금이 앞으로 1년 이상 건드리지 않을 돈일 때
  • 하락장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국면을 아직 겪어 본 적이 없을 때 — 40분할은 판단 실수를 되돌릴 시간을 더 줍니다
  • 여러 종목·여러 계좌를 병행 운용해 한 계좌의 회전 속도가 급하지 않을 때

20분할을 고려할 상황

  • 이미 몇 사이클을 완주해 소진 국면의 대응 절차를 몸으로 아는 상태일 때
  • 원금 자체가 작아 40분할하면 1회 매수액이 1주 값에도 못 미칠 때 (방법론상 1회 매수분으로 최소 몇 주는 살 수 있어야 합니다)
  • 사이클 회전을 통해 자금을 자주 회수해야 하는 목적이 분명할 때

어느 쪽이든 하지 말아야 할 것

  • 하락이 시작된 뒤에 40분할 → 20분할로 중간에 바꾸는 것. 이는 물타기 속도를 임의로 높이는 행위이고, 규칙 기반 매매의 유일한 장점인 “미리 정한 대로 한다”를 스스로 버리는 것입니다.
  • 분할 수를 늘려 원금 자체를 키우는 것. 40분할이 안전하다는 말은 같은 원금 안에서의 상대 비교이지, 더 많은 돈을 넣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1. 정액 분할매수의 평단은 조화평균이고, 여기에 분할 수는 등장하지 않는다. 같은 가격에 샀다면 20분할과 40분할의 평단은 같다.
  2.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노출 규모(같은 날 얼마나 물려 있나), 소진까지의 시간, 별% 기울기(매도 문턱이 내려오는 속도) 세 가지다.
  3. 20분할은 이 셋 모두에서 정확히 두 배 빠르다. “공격적”이라는 표현은 수익률이 두 배라는 뜻이 아니라 모든 것이 두 배 속도로 진행된다는 뜻이다.
  4. 그래서 선택 기준은 “수익을 얼마나 내고 싶은가”가 아니라 “하락이 얼마나 길어져도 규칙을 지킬 수 있는가”여야 한다.

각 버전이 분할 수를 어떻게 다뤘는지는 무한매수법은 왜 V2에서 V4까지 왔나에서, 실제 회차별 별지점 값은 T값 / 별지점 계산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